“전자출판학회”의 명칭 변경 과정
“전자출판학회”의 명칭 변경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한다. 한국전자출판연구회(CAPSO, Computer AIDED Publishing Society)로 시작해서 한국전자출판학회(CAPSO)로 변경되고, 다시 전자출판학회(CAPSO)로 변경되었다. 한국전자출판학회(CAPSO) 당시 사단법인화 시킬 때, KDIPS(Korea Digital Publishing Society) 명칭을 사용한 적도 있다. 이번 글로 ‘전자출판학회 CAPSO와 KEPA, KDIPS’의 명칭 내용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 뚱보강사의 558개 담론 중 전자출판에 관련된 것 중에서 일부(6개)를 선택해서, 요약하였다.
한국의 전자출판 태동기 1980~1990
① 1980년대의 한국 출판과 한글 코드: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에도 인화지에 조판된 결과를 출력하는 사진식자기가 등장했다. 사진식자기는 금속활자 대신 음판 필름 문자판과 렌즈를 사용하기 때문에 글자의 확대/축소/변형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사진식자기에는 모노타이프, 라이노타이프, 인화지사진식자기, 컴퓨터식자기 등이 있다. 1986년에 STI의 김명의 사장이 ‘캅프로86’ 한글 컴퓨터식자기를 개발했고, 1987년에 『알기쉬운 BASIC 프로그램 모음』 책이 국내 최초로 한글 DTP 방식으로 영진출판사(이문칠 사장)에서 출판되었다. 『책의 미래』 p.57 DTP 설명에는 서울신문과 경향신문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1987년에 영진출판사가 국내 최초로 한글 DTP 방식의 출판을 했다’는 사실을 추가해야 할 것이다. [출처] 『유비쿼터스와 출판』, 한국학술정보(주), 2007.
② 미국의 애플II 개인용컴퓨터의 복제품이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1982년부터 장왕사(주)와 한국전자출판연구회(CAPSO) 주도로 한글 출판물 제작의 필수 요건인 본문용 한글 글꼴 저작권 한국 소유 문제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에서는 1987년 10월 1일 이전의 외국인 저작물은 저작권을 보호해주지 않았으므로 복제, 번역이 자유로웠다.
③ 개인용컴퓨터에서 디지털 한글 사용에 불편한 문제가 발생하자, 애플II 개인용컴퓨터를 사용하는 장왕사(주), 신정사, 신라문화사 등 몇 개 회사가 1982년에 모여 가칭 한국전자출판연구회(CAPSO)를 설립하고, 출판용 한글 용어 문제와 한글 글꼴의 저작권 문제, 한글 구현 및 한글 코드 변환에 문제에 대하여 토론하였다(1차 시도). 문화체육부, 교육부 등을 들락거리며 한글 1만 1172자가 표현되는 한글코드의 구현과 한국이 소유권을 갖는 한글 글꼴의 개발에 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개발 예산을 신청하였으나 노태우 정권에서 이어령 문화부장관이 임명되기 전까지는 정부의 태도가 무관심하고 냉담한 상태였다.
④ 1982년에 시작한 한국전자출판연구회는 1년 정도 지나자 유명무실해졌고, 1986년에 다시 한국전자출판연구회를 설립하였으나 ,역시 몇 달 가지 못하였다(2차 시도). 그러다가 1988년 3월에 드디어 한국전자출판연구회가 정식으로 발족되었다(3차 시도). 한국전자출판연구회(CAPSO)는 제일 먼저 전자출판의 정의를 규정하고, 전자출판에 대한 교육에 힘썼다. 한국 출판계에서 앞으로 닥쳐올 컴퓨터와 출판의 접목을 어떻게 해야 시행착오를 줄이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겠는가에 대하여 뜻을 같이 하는 출판인 들이 모여 이에 대한 연구를 하자는 것이 한국전자출판연구회의 설립 배경이었다.
2011년에 출판된 『책의 미래』 p.108에서는 전자출판의 정의를 애매하게 간단히 설명하고 있으나, 영진출판사가 23년 전인 1988년에 출간한 『전자출판』 책 p.317~320에 “전자출판(CAP; Computer Aided Publishing)의 정의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출판을 하는 것이다”라 규정하고 있다. 또한 2000년 동일출판사에서 출간한 『ebook과 한글폰트』 책 p.20~24에도 같은 정의가 내려 있다.
⑤ 1988년 1월27일 출판문화협회 총회날에 범우사(윤형두 사장,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한길사(김언호 사장), 열화당(이기웅 사장), 탑(김병희 사장), 도산문화사(김민영 차장), 한울(김종수 사장, 한국출판연구소 이사장), 장왕사(이기성 상무, 계원예술대학 명예교수), 동보출판사(임요병 사장), 우리출판사(김동금 사장) 모두 9명이 모여서 전자출판 모임의 필요성을 재 강조하였다. 이보다 2년 전인 1986년부터 장왕교재연구원(이기성 상무), 삼민사(한규면 실장), 도산문화사(김민영 차장), 출판협회(이두영 국장), 출판연구소(김희락 국장), 하이테크사(최인수 사장), 열화당(이기웅 사장), 보성사(이경훈 사장), 우신사(노양환 사장), 평화출판사(허창성 사장), 한울(김종수 사장) 등은 컴퓨터 및 전산 사식기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직접 사용하고 있는 입장이었다.
⑥ 1988년 2월 22일 날 18개 회사가 모여서 전자출판연구회의 발기를 했다. 새로 발족한 한국전자출판연구회는 회원을 비롯한 출판계와 인쇄계에 전자출판에 관한 교육과 연구발표회 개최에 주력하여, 제1대 김병익 회장(탑출판사 사장)은 1988년에 5번의 교육과 연구발표회, 1989년에 3번의 연구발표회를 개최하였다. 연구발표회 이외의 한국전자출판연구회의 주력 사업은 첫째 컴퓨터에서 모든 한글의 표현(한글코드), 둘째 프린터나 인쇄기에서 모든 한글 글자의 표현(한글 폰트), 셋째 필자, 학자, 출판사, 인쇄소, 조판소, 제판소, 입력기 제작사는 물론 개인용으로 사용하는 모든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한글코드의 표준화 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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